타이맥스 멀린 핸드와인딩 34mm 기추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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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촌존스입니다. 가입한지는 좀 되었지만 글을 적는 건 처음이네요.
한없이 높아만 지던 시계 보는 눈이 주머니 사정으로 한 번 꺾인 이후 얌전히 시계 유투브 리뷰만 챙겨보던 중에 오랜만에 기추를 하게 되어 신고합니다.
시계 소개
그 브랜드는 바로 타이맥스입니다.
Timex 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여러 시계 리뷰 영상을 통해 관심을 갖고 있었고 (사실 미국 시계 브랜드는 없을까? 하는 호기심이 시작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드물더군요.) 관심 있는 라인업도 있었는데 아마존을 통해 직구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걸렸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7월 네이버에 공식 스토어가 오픈한다는 얘기를 접했고 마침 런칭 기념으로 김생활님이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해서 7월 29일 괜찮은 가격에 주문했습니다.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무려 9월 중순이 지나서야 도착해서 지금 리뷰를 쓴다는 건 함정.. 🤣)
제가 구매한 시계는 바로바로 타이맥스 멀린 핸드와인딩 34mm 입니다. 허접하다면 허접한데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빈티지한(빈티지를 따라 한) 매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마침 시침이 글자를 가려서 TIME 처럼 보이네요.
이 모델의 이야깃거리를 살펴보자면 실제 1960년대 부터 생산되던 Timex 제품을 복각한 시계입니다. 따라서 사이즈도 당시에는 노멀한 사이즈였던 34mm 로 출시되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당시에 꽤나 흔한 시계였었는지 지금도 이베이 같은 곳에서 200달러 이내면 오리지널 제품도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유투버 분은 200달러 밑으로 할인할 때 살 거 아니면 오리지널 사는 걸 오히려 추천하시더라고요 ㅋㅋ)
또 재미있는 디테일은 저도 이 글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발견했는데 다이얼 하단 가장자리에 오리지널 시계와 동일한 번호가 프린팅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20242465”는 1965년 제작된 24번 무브먼트를 탑재한 2024 모델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제원
| 항목 | 내용 |
|---|---|
| 제품 | 멀린(Marlin) 핸드와인딩 34mm |
| 무브먼트 | 핸드 와인딩(중국산 무브), 해킹 기능 있음 |
| 파워 리저브 | 30시간 이상(?) |
| 방수 성능 | 30미터 |
| 글래스 재질 | 돔형 아크릴 |
| 두께 | 10mm |
| 러그 사이즈 | 18mm |
| 다이얼 색상 | 실버 썬레이 다이얼(?) |
| 가격 | 아마존 약 $180 / 한국 당시 세일가 30만원 내외 |
구매 동기
사실 항상 수동 와인딩 시계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특히 기왕이면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 중 대표 범용 무브인 ETA(혹은 푸조) 7001 칼리버를 들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오토매틱 시계는 많아도 수동 시계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특히 엔트리 레벨 브랜드(티해미)에서 수동 무브먼트는 카키필드 매커니컬 외에 그 이하 가격대에서는 선택권이 많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아울렛행) 조마샵에 Hand Wind 로 필터를 걸어봐도 정말 한 줌뿐이죠.
그나마 찾고 찾은 당시 구매 고려했던 후보들은 50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더군요. ETA 수동 무브의 가격이 정말 많이 올라서 분명 저렴한 가격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무브먼트 하나 때문에 구매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간신히 참았습니다.
대표적인 핸드 와인딩 모델인 카키필드 매커니컬은 긴 파워 리저브에 AS까지 가능한 훌륭한 무브이지만 제가 지향하던 얇은 무브는 아니라서 제외했습니다. 또 드레스 워치 취향이라 해밀턴에서 시계를 살 거라면 머피가 더 취향이기도 했고요.
결국 제 값을 주고 ETA 무브먼트로 가자니 100만원 이상의 마이크로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육각형의 시계 노모스를 가야하는데 예산 초과였습니다. (워키토키 모임에서 열망님의 노모스를 한번 와인딩 해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장고 끝에 Timex 멀린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빈티지 풍의 흔치 않은 디자인 그리고 핸드 와인딩 경험에 30만원 태우면 안되겠니?!
짧은 후기
20242465 라는 표시는 씨리얼 넘버가 아닌 1965년 무브먼트 번호 24를 탑재한 모델 2024를 의미합니다.
다이얼은 알루미늄 캔의 안쪽을 둥글게 펴 놓은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빈티지한 느낌이 있습니다. 돔형 아크릴 글라스도(기스는 많이 나겠지만) 그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요.
그리고 아라빅 숫자의 만족감이 상당합니다. 멋있는 아라비아 숫자냐고 하면 뭔가 엉성한데 애초 오리지날 제품이 폰트가 좀 독특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덱스를 부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덱스 뒷면에서 스탬핑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가독성만큼은 정말 아라비아 숫자가 최고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브먼트의 일오차는 제 시계는 +10초 정도이고 이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무브먼트에 대해 중국산이라는 것 외에 어떠한 정보도 명시를 안하는데 넷상에서는 씨걸 무브를 쓴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더군요. 또 흥미로운 사실은 오리지널 제품은 쥬얼이 아예 없는 무브였다고 하네요.
가장 기대했던 핸드 와인딩 경험은 고급 시계처럼 부드럽진 않지만 텐션이 느껴지는 와인딩 감이 좋고 오토매틱 시계를 와인딩 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노모스나 하이엔드 시계와는 차이가 명확합니다 🤣)
공식 설명에서는 악어가죽 스타일의 스트랩이라는데 제가 봤을 때는 리저드 스타일 스트랩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착용감은 좋은 편인데 아무래도 가죽 스트랩이라 내구도는 좀 약한 것 같아요.
마무리
항상 가독성 좋고 간결한 글을 쓰자고 마음을 먹는데 늘 이렇게 되어버리네요. 너무 생각이 많은 건지. 그리고 감사하게도 카페를 가입한 직후 워키토키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후기를 못 올렸네요.
생각해 보면 책상에 놓인 수많은 시계들과 시계를 깊이 탐닉하시는 분들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저처럼 시계에 담긴 이야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메카닉적인 면모를 보여주셨던 불혼님도 기억에 남네요. (기회가 되면 또 참석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본 글: 원본 보기 (네이버 카페 워치토키)